그가 또 다시 돌아왔다.
2008년 8월 1일 금요일

서태지가 돌아왔다. 새 앨범으로 다시 왔다. 얼마만에 음반을 사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.
지난 달 29일 발매되었다고 하는데 어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오늘 받았다.
이번에 낸 앨범은 싱글앨범이란다. 오늘은 코엑스 앞에서 게릴라 콘서트도 했다고 한다.
늘 그렇듯 맘 같아선 달려가 현장에서 보고 싶지만 여지없이 오늘도 인터넷 기사에
올라온 동영상으로 만족하고 있다. 새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았지만 시대유감으로
마무리를 했다고 하는데 이 곡은 여전히 듣고 있으면 신나고 흥분되는 곡이다.
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선 모습이 여전히 멋있다. 컴백스페셜 방송이 다음 주에
있다고 하는데 그 날은 꼭 민준이 재워 놓고 집중해서 봐야지.. ㅋㅋㅋ
새 앨범은 새 노래 3곡이 들어있는데 오늘 뜯어 보고 전체 트랙 딱 2번 들어봤다.
집중해서 듣고 싶은데 노래 듣자고 아들 혼자 놀게 할 수는 없으니 잠든 동안에
잠깐씩 들은 거다. 그나마 한 번은 밤에 재워 놓고 혼자 헤드셋 끼고 들었다. --;;;
뭐 이런저런 평은 어차피 전문가들이 하는 거고 나는 얘기할 꺼리도 없다.
컨셉이 어떻고 주제가 뭐고... 그런 복잡한 것은 둘째치고라도 우선 서태지의 깔끔한
보컬 하나만으로도 일단 만족이다. 반가운 느낌이랄까.... ^^
서태지 앨범은 늘 그렇듯이 처음 들을 땐 어색하다. 어려운 느낌도 들고 금방
따라하기도 쉽지 않다. 하지만 여러번 듣다 보면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.
손꼽아 기다리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찌되었건 그가 돌아왔고 또 한동안은
그의 새 음반을 들으며 지낼 수 있겠다. 젊은(?) 날의 추억 탓에 그의 앨범은 무조건
사게 되긴 하지만 음반을 들으며 결코 실망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음 번에 추억에
힘입어 음반을 사게 되는 것 같다. 단순히 의리나 추억 때문만은 아니란 거다.
엄청난 열혈팬들도 많겠지만 조용히 기다리다 그의 컴백을 새 앨범으로 혼자 즐기며
옛 생각도 하면서 돌아온 새로운 그를 맞이하는 나 같은 팬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.
내게 그는 여전히 우상이며 내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이기 때문이다.
그가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음악을 하고 또 그 음악을 내가 함께
공유할 수 있기를 늘 바란다. 
그나저나 <Human dream> 의 후렴부분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. 
by 찬솔 | 2008/08/02 00:17 | Diary | 트랙백 | 덧글(2)
덥다 더워~
2008년 7월 10일 목요일

회사에 다닐 때는 내내 에어컨 속에서 지내다 보니 여름이면 오히려 긴팔 옷 입고..
심할 때는 오리털 점퍼까지도 입어 봤는데... 올해 여름은 정말 온몸으로 더위를 느끼고 있다.
우리 집은 에어컨이 아직(?) 없다. 결혼할 때도 살까 무지 망설인 품목 중 하나였고
임신했을 때는 주위에서 다들 애 있으면 집에 꼭 있어야 한다며 하나 사라고 권하기도
많이 해서 잠시 고민을 했지만 역시나 필요하면 그 때 사지 뭐 하면서 버티다 보니
어느새 또 다시 여름이 찾아왔다.
젖먹이를 데리고 이 더운 날 온종일 집에 있는 건 사실 좀 힘들긴 하다.
나 혼자라면야 가만히 앉아서 선풍기 틀고 책 보거나 자거나.. 시원한 걸 좀 마시거나..
암튼 어떻게든 견디면 될 것 같은데 이제 조금씩 배밀이를 시작하는 민준이는 단 몇 초도
가만 있질 못하고 주위를 살피면서 뭔가를 만지작거리거나 움직여 잡거나 안아달라거나
혹은 젖을 먹거나... 그러구 있으니 방금 씻구 돌아서도 금새 땀에 젖기 일쑤다.

오늘 근처에 사는 회사 동료의 집에 놀러 갔다. 그 집도 이제 막 백일이 된 아기가 있는데
사실 회사 동료는 아기아빠인데 아기엄마랑도 종종 만났기에 아기도 볼 겸 해서 놀러간 거다.
그 집은 거실에만 작은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해 두고 한낮에 더울 때 잠시 튼다고 한다.
집에 손님 왔다고 오늘은 좀 많이 틀어둔 것 같긴 하던데, 시원하니 땀도 안 나고 좋긴 하더라.
그런데 왠지 한여름 찜통 더위에 땀을 안 흘리고 있으니 그것도 참 어색한 일이다 싶었다.
민준이도 집에 있을 때는 더워서 기저귀 커버를 같이 써야 하는 천기저귀도 잘 안 쓰고
그냥 소창기저귀 접어서 밴드만 채워 두는데 오늘은 오후 내내 종이 기저귀 차고도 그다지
땀도 안 났다. 한편으로는 참 편하고 뽀송뽀송하니 기분도 좋던데.. 또 왠지 한편으로는
뭔가 이상하고 어색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. 적응이 덜 되어 그런가...
민준이를 아기띠에 메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해 봤는데 역시나 우리 집에
에어컨은 아직 없어도 될 것 같다.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고 편하게 사는 것도 결코 나쁘지
않지만 더울 때 땀 흘리고 더워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.
그 더위 속에 땀 흘려가며 있는 것도 다 자연스레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게 아닐까 싶다.
아직 여름의 끝은 멀게만 느껴지는데 그 사이 또 맘이 확~ 변해서 에어컨 내일 당장 설치하자
할 지도 모르지만 조금 더 버텨볼란다. 마음을 비우고 더위도 좀 즐겨 가면서 그렇게 조금 더
지내볼 생각이다. 땀띠 안 나게 부지런히 씻어 주고 기저귀 좀 더 열심히 갈아주고...
문 활짝활짝 열고 선풍기 바람 쐬면서 그렇게 이 더운 여름을 좀 더 지내봐야겠다.
나중에 민준이가 에어컨 안 사줬다고 뭐라 그러진 않겠지..
"민준아.. 돈이 아까워서 안 사는 건 아니란다... " 라고 말해 주고 싶지만
사실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는 있다. ㅋㅋㅋ
by 찬솔 | 2008/07/10 18:22 | Diary | 트랙백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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